고시합격생의 공부방법

엠엘비파크에 '도마뱀'이라는 유저분께서 행정고시 합격 후 쓴 팁입니다. 행정고시지만 결국 공부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올리니 참고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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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새벽에 질문글 받고 튀거나 뻘글 쓰고 튀는 사람입니다.

전에 행시 출신 서기관이라고 티내면서 질문받는 글 썼을때

어떤 분께서 공부방법 같은거 날잡아 올려주면

좋을것 같다 해주셔서 다른분들께 참고가 될까 싶어

한번 용기 내 보는데

글재주가 부족해서 나중에 보고 쑥쓰러우면

지우고 튀겠습니다.



공부방법은 사실 본인이 해보고

제일 맞는거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되니까

제가 끄적이는 글이 정답이라고 생각마시고

가볍게 참고나 해주세요.

읽는분들 눈높이는 중고딩 정도로 맞춰볼테니까

공부좀 한다 싶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1.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의 공부방법 : 교과서 중심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공부는 교과서로 시작해서

교과서로 끝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대,고시 모두를 아우르는 공부방법의 진리는

'교과서 위주로 보고 참고서로 조금 도움 받았어요'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고딩때 수능 수석들이 저런 얘기를 하면

'이게 뭔 멍소리야' 싶었는데

사실 공부잘하는 애들 보면 교과서를 기본으로 본거 같아요.

저는 중고딩때 교과서 정독한 기억은 별로 없고

무식하게 문제집만 본거같은데 그래서인지 공부를 못했어요.

나중에 고시준비하면서도 학원수업을 주 공부 소스로 하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만 교과서를 참고하다

헛된시간을 날리지 않았나 싶어요.

결국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교과서로 돌아갔었어요.


 

 



2. 왜 교과서(기본기) 인가?

소제목에 쓴 것처럼 모든 공부는 교과서에서 시작합니다.

참고서도 교과서에서 내용을 뽑아내 요약한 내용이죠.

보통 사람들은 뭐하러 시간들여 교과서보나?

요약한 참고서 보면 시간도 절약되고 빠른데..

하는 생각을 하실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모든 지식을 설명하는 과정에 있어서

사람을 납득시키는 논리의 구조가 교과서에는 있는데

참고서나 요약집에는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우리나라의 3권분립 설명을 예로 들어보면

참고서는 우리나라 정부는 입법, 사법, 행정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정도로 표시돼있다면

교과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에 대한 권력독점은

필연적으로 독재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한 집단이 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의적인 지배와 통제를 통치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된다.

이런경우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느 한 세력의

권력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법을 만드는 입법부와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법을 판단하는 사법부로 정부를 나누어

서로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정부를 설계했다.

라고 서술할 겁니다.

이때 참고서나 요약집으로 공부한 사람들은

입법 사법 행정을 암기의 대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교과서를 제대로 본 사람들은 입법 사법 행정의

구분 이유부터 결과까지를 알고 넘어가게 되겠죠.

나아가 여러번 교과서 내용을 보다가

왜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판단하는 주체들이

정부를 구성하게 된걸까 왜 법이 기준이 된걸까란

의문을 가지고 법치주의의 개념을

누가 가르쳐주기 전에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교과서의 텍스트만을 가지고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할 질문거리가 많이 생깁니다.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지식이 늘어가는 거죠.

상대적으로 참고서, 요약서는 있는 그대로의 지식에서

더 발전된 지식을 쌓아가는데 취약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참고서는 교과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글쓴이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해주지도 못하죠.

그래서 지식의 기본기가 녹아들어 있는

교과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여년전 어느 대학교양서적 첫 페이지에서 본 글귀가

여전히 생각납니다.

 


요약하는 자들은 지식과 사랑을 모두 망치는 자들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3. 교과서 중요한건 알겠는데 어떻게 공부하라고!!

중고딩때는 엄두를 못내던 방법인데

결국은 교과서로 나만의 참고서, 요약서를 만들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달달 보는것이 결론입니다.

앞에선 참고서 필요없다더니 또 뭔소린가 싶은 분도 계시겠네요.

3권분립의 원인과 결과를 교과서를 통해 공부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입법, 사법, 행정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라는 문구를 보는것과

교과서 안보고 저 문구를 보는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교과서 충분히 봐서 어느정도 안다 싶으면 그걸 바탕으로

시험전까지 빠르게 교과서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참고서, 요약서 입니다.

그런데 교과서 요약서를 스스로 만들면

출판사랑 계약해야 할 테고

시중에 나온 참고서에 내가 판단하기에

조금 부족하다 싶은건 내용들을 포스트 잇 등에 써서

참고서 중간중간에 끼워넣으면 나만의 요약서가 완성됩니다.

시험직전에는 이걸 무한반복해서 보고

논리흐름이 이해안간다 싶으면 다시 그부분만

교과서 정독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저는 암기를 위해 요약서 내용들을

안보고 기억만으로 연습장에 적는 연습을 했어요.






4. 내가 진짜로 알고 있을까?

 


이제 진짜 교과서 내용이 내 것이 됐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남았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문제집 같은걸로 문제푸는 거겠죠.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완벽히 설명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보면

상대방이 잘 이해가 안되거나

내 설명을 듣고 추가로 궁금한걸 다시 물어보게 될텐데

여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더 다듬고 지식을 보충하게 됩니다.

섹터디 말고 그룹스터디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5. 수학같은 이해 과목도 통하나?

네 기본은 갑니다.

거짓말 안하고 고딩때 수학공부만큼은

교과서랑 정석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아주 뛰어나진 못했지만 수능 2등급 이상은 나왔던것 같네요.

고시 과목중에 경제학이 수학 비슷했는데

교과서에서 직접 다루지 않은 응용문제가

실전에서 나왔음에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관련 단원 내용들 더듬어서

교과서 베이스로 고민해서 문제를 풀었던 해에

합격했습니다.








6. 공부는 자기수양 멘탈 게임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공부 잘하고 싶은 분들 많을겁니다.

다들 힘내세요. 잘 안된다고 조바심 내지도 마세요.

그냥 공부하는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지식을 쌓아 새로운걸 완벽히 알게되는

그 과정이 즐거워집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내가 쫓아다니던 결과가

나도 모르게 나와 나란히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겁니다.

공부하는 순간 만큼은 사심없이 순수해지세요.

스스로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쌓일겁니다.